안간힘을 써 버티고 있던 나뭇잎들이 비바람한테는 어쩌지 못하겠던지 후드득 떨어졌네요.
어지럽게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낙엽들을 바람이 어느새 길모퉁이로 데려다 놓았어요.
그냥 보고 있어도 좋은데… 청소하시는 분들은 기어이 수고를 하시겠죠.
더울 땐 의욕상실인데, 찬바람이 불어 그런지 요리하는 게 재미있기까지 해요.
이렇게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
어제 무김치 담그고 무청 남겨 둔 우거지로 된장에 조물조물해서 푹 조려 먹으려구요.
요즘 많이들 먹는 퓨전음식도 좋아하지만, 토속적인 옛맛이 땡길 때가 있어요.
특히 찬바람 부는 비 오는 날은 말이죠~
<우거지와 시래기?>
찾아보니 여태 알고 있던 것과 조금 차이가 있네요.
우거지는 생 겉잎이고 시래기는 우거지를 삶아서 말린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우거지 : 배추 등 푸성귀의 겉잎을 거두어 낸 것을 일컫는 이름.
*시래기 : 본래는 무청이나 배춧잎 말린 것을 뜻하고, 우거지는 겉잎 자체를 의미했으나, 현재는 통상적인 의미가 달라져
무청 말린 것은 시래기, 배추 겉잎을 말린 것은 우거지를 의미함.
-백과사전-
시래기든 우거지든 감자탕이나 메기 매운탕, 우거지 해장국 등등 쓰임새가 정말 많아요.
정작 주 재료보다 우거지나 시래기 건져먹는 게 더 맛있던데 요즘 애들은 이런 토속적인 음식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담백하게 멸치육수에 된장 넣고 푹 끓여내도 그 맛이 별미죠^^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답니다 ~ 바로 시작할게요.
[기본 재료]
무청 우거지 삶은 것
된장 (육수 양에 따라 된장을 풀어 맛을 보고 입맛대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멸치육수(조금 진한 육수를 넣으면 더 맛있어요~)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1대
양파 1/4개
청양초 2개
느타리버섯 한 줌
후추 톡톡(멸치 비린내 제거용)
01. 푹 삶은 무청 우거지와 양파. 마늘. 파. 청양초. 느타리버섯 준비합니다
01. 무청을 솥에 넣고 반쯤 잠기도록 물을 부어 뚜껑을 닫고 삶아요
02. 손으로 살짝 만져보고 물렁해질 때까지 삶아줍니다
03. 푹 삶았더니 갈색으로 변했어요. 다 삶아진 뒤 불을 끄고 식을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건져내어 여러 번 헹궈줍니다
(혹, 무 줄기 부분을 만져보고 질기다면 필름 같은 껍질을 살짝 벗겨주면 부드러워요~)
04. 된장. 마늘 넣고 간이 배어 들도록 조물조물 해 둡니다
05. 양파와 청양초, 대파도 넣어 주고요
* (남편 작품?입니다 ㅎㅎ )
멸치육수는 한 번 끓일 때 많이 뽑아뒀다가 이렇게 우유팩에 꽁꽁 테이프로 막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아주 편리해요~
06. 멸치육수를 부어요
07. 뚜껑을 닫고 센 불로 끓이다가 중불로 조절해서 푹 끓여줍니다
후추 톡톡으로 마무리. 최종 간을 보고 물이나 된장으로 가감하시면 완성입니다~!!
들어가는 양념도 별것이 없는데 무슨 맛이 있을까 싶지만 ,
무청 특유의 맛과 된장이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난답니다.
담백한 재료 본연의 맛이나 토속적인 맛을 느끼고 싶다면,
멸치육수로 끓이는 우거지 된장조림 추천합니다~~
비 온 뒤라 기온이 내려갔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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