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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요리

캠핑가서 먹으면 좋을 인기 메뉴 BEST - 매콤한 솥뚜껑 삼겹살 낙지 볶음 레시피



가을의 끝자락에 - 빨갛고 노란 갈색 단풍들이 빙 둘러 산마다 수채화처럼 예쁘게 채색되어 있네요.
양평 어디쯤 산자락에 앙증맞게 예쁜 노란 컨테이너 하우스가 있답니다.
시누이네 농막이에요.
텃밭에 심어놓은 배추랑 무, 갓, 상추, 부추… 갖가지 채소들이 주인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군요.
혹시라도 밤새 서리가 내려 얼면 어쩌나 해서 두꺼운 비닐로 이불을 덮어 주었네요~.

농사일을 잘 모르는 두 사람은 농사랄 것까지의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그곳으로 달려가 이것저것 씨도 뿌리고 모종도 심고…온갖 정성을 다해 가꾸었죠.
한 주일 동안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채소가 자라나는 걸 보면 보상받는 가분이 든다는군요.
덕분에 우리도 이런 공간에서 힐링을 하게 되어 감사하네요^^

채소들이 제법 제 할 몫을 다하고 있는 게 눈에 보여요.
지푸라기로 질끈 허리를 동여맨 배추는 노랗게 알이 차 오르고 무도 하얀 뿌리를 드러냈어요.
온실을 만들어 준 부추도 고마운 듯 여전히 파릇합니다.
일주일 지나면 훌쩍 자라 있는 채소들을 보면 그저 신기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자식처럼 정이 가서 따먹기가 아까울 지경이라는군요 ㅎㅎ
근데 어쩌죠, 샐러드를 위해 오늘은 채소 친구들이 희생을 감수해야겠는걸요 ^^

시골 산자락이라 한겨울이 아닌데도 아침저녁은 꽤 춥대요.
이런 곳에 선 또 난로 만한 게 없겠죠?
큼직한 난로에 솥뚜껑까지 준비돼 있다길래 이 참에 <슬촌>에서 처럼 오삼 불고기 대신
솥뚜껑에 삼겹살 낙지볶음 만들어 먹으려고 집에서 준비해 왔어요.
뭐니 뭐니 하도 밖에 나오면 얼큰 매콤한 음식이 제일 인 것 같아요. 특히 추운 날엔 더 그래요.
솥뚜껑이면 그 맛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겠지만 아쉬운 대로 팬에 볶아 먹어도 맛있잖아요.
여행도, 음식도 어디서 누구랑 먹는지가 중요하니까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요. 불멍 때리기 딱 좋을 만큼 ㅎㅎ

지금부터 솥뚜껑 올려놓고 삼겹살 쭈꾸미 볶음 만들어 볼게요~~

 

[기본 재료]
해동 낙지 한 팩 (20마리 정도)
목삼겹살 600g
야채류 - 양배추 1/4통. 양파 1개. 당근 한 토막. 청양초 2개. 대파 1대. 깻잎 2묶음. 무 한토막. 편 마늘 한 줌

(양념 소스)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3큰술. 진간장 2큰술. 참치액 1큰술
물엿 3큰술. 설탕 1큰술. 매실액 2큰술. 맛술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조금. 다진 파 조금
마무리-후추. 참기름. 통깨



01. 야채는 위 사진처럼 미리 썰어 두고 양념소스도 미리 만들어 둡니다


02. 나중에 넣을 깻잎을 분리해서 야채는 팩에 담고, 양념소스도 통에 담아 가지고 갑니다


03. 낙지는 내장을 제거라고 밀가루로 빡빡 주물러 씻은 다음 물기를 꽉 짜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다진 마늘. 후추. 참기름. 설탕 조금씩 뿌려 밑간을 해둡니다


04. 잘 달궈진 솥뚜껑 위에 목삼겹살부터 먼저 구워요


05. 고기는 아랫면을 위로 뒤집어 어느 정도 익으면 가위로 먹기 좋을 크기로 잘라 주고,
중간을 비워 준비해 간 야채 먼저 볶아줍니다


06. 야채가 숨이 조금 죽으면 낙지를 넣어요


07. 낙지와 야채 위에 준비해 간 양념을 넣고 센 불에서 후다닥 볶아줘요
(*아시죠? 낙지는 오래 볶으면 질겨 진대요~)


08. 익은 고기는 중간으로 보내요


09. 다른 고기는 솥뚜껑 가장자리에서 마저 익히고 양손으로 집게와 나무주걱으로 고기와 낙지, 채소를 섞어가며 볶아줍니다
(여럿이 힘을 합쳐야 해요^^)

10. 고기가 다 익었다면 깻잎을 넣어주고, 바질도 있길래 넣어줬더니 향이 끝내주네요~

11. 최종 간을 맞추고 후추. 참기름. 통깨 뿌려 마무리하면 끝!!!


12. 채수가 나와 국물이 자작해서 밥을 볶으면 그야말로 일미죠~~
(빨간 쌀을 넣어 밥을 지었더니 고슬고슬 밥 색깔도 예뻐요~)



낙지. 삼겹살. 야채 한 세트로 한 입!
캬~~~~ 우리끼리만 먹고 자랑질? 하는 것 같아 괜히 이웃님들께 죄송하네요 ㅎㅎ
야외 나가면 역시 먹는 즐거움이 제일 이잖아요~

장작불 피운 김에 이것만 먹으면 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2탄. 3탄까지 다른 요리도 만들어 먹었답니다 ^^
혹 이웃님들도 캠핑 갈 계획이 있다면 매콤한 삼겹살 낙지볶음 강추! 에요~~

집에서도 어디에서도 물론 삼겹살 낙지볶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요.
추울 때 매콤한 삼겹살 낙지볶음 드시고 땀 내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