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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요리

캠핑가서 먹으면 좋을 메뉴 - 솥뚜껑 조개구이 & 홍게 라면 레시피

 



불과 한 달 전 만 해도 황금색으로 꽉 차 있던 들판에  

그새 볕 짚들이 사람’인’ 자 모양을 하고 주인인 양 텅 빈 논을 지키고 섰네요
어느새 농부들은 가을을 거두고 겨울채비를 끝마쳤어요. 시골에 가면 확실히 계절감이 느껴져요.
아직 초저녁인데 벌써 어둠이 짙어갑니다.
깜깜해진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에 가려진 틈새로 반달보다 조금 더  뚱뚱한 달님이 고개를 살짝 내밀었어요.
금세 초롱초롱 별들도  쏟아지겠죠. 아직은 마을에서 뿜어져 내리는  불빛 때문에 숨어 있는지 자세히 봐야

겨우 하나둘씩 희뿌연 점으로 보일 뿐입니다.

요즘 도시 사람들이 한적한 시골에 농막을 마련하는 이유는  농사를 짓기 위함보다는 쉼터 같은 개념이 더 큰 것 같아요
도심과 자연을 이어주는 간이역 역할을 해 주는 곳. 바쁘게 달려온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 놓고 편히 쉬어가도 괜찮은 곳.
덕분에 시누이네 농막도 우리에겐 특별한 공간이 되었어요
어쩌다 한 번씩 오면 일상에 쓰일 에너지를 충전하고 간답니다^^

손이 큰 시누이는 오빠를 위해 해산물을 잔뜩 배달시켜 놨네요.
준비해 간 삼겹살 낙지볶음을 잔뜩 먹어 더 이상 들어갈 공간도 없는데 조개구이를 먹어야 한다고~.
동네 논둑길을 몇 바퀴 돌았습니다.
또다시 채우기 위해 비워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미련함에 인간이길 잠시 보류 해 두고 열심히 걸었답니다 ㅎㅎ
가족이란, 이런 건가 봅니다. 허물없이 대놓고 먹고 떠들어도 눈치 볼 것도, 긴장할 것도  없는 관계.
우리의 문화도 코로나 덕분인지 더 가족중심으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요리 레시피를 포스팅 한다기 보다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캠핑 가서 다 함께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 싶어 올립니다. ~~

 

[기본 재료]

조개구이- 가리비. 석화(굴)

홍게 2마리
라면 3개
밥 한 공기
대파. 청양초. 배춧잎. 고춧가루 -선택사항


01. 가리비랑 석화를 주문했더니 해감이 된 상태라고 해서 두어 번 헹구고 솥뚜껑 위에 올려 줬어요.
빨리 익으라고 작은 냄비 뚜껑 이나마 덮어 주었답니다~ 입을 벌린 애들부터 먹어주면 돼요~


02. 동네 이웃집 할머니께서 김장하셨다고 큰 김치통을 아드님 대동하여 들고 오셨어요. 감사*^^*
역시 시골은 정이 넘치네요~  넘 맛있겠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ㅎㅎ
조개구이로 이미 배는 포화상태로 접어들었는데,

김치를 보니 뜨끈한 흰쌀밥에 김치 죽죽 찢어 올려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03. 마무리는 역시 라면이죠~
아직 홍게가 남았다며 시누이의 제안에 다들 배가 부름에도 no! 하는 사람이 없네요 ㅎㅎ
물을 넉넉히 부어 홍게 두 마리 넣고 라면 스프 넣어 물을 끓입니다


04. 라면을 넣어주고요~


05. 장작불이 이렇게나 좋은데 그래도 라면  세 개는 끓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서 결국 한 개 를 더 넣었는데… 누가 다 먹을지 걱정돼요 ~


06. 텃밭에 있는 배추랑 채소가 샐러드 하고 남았길래 아까워 라면탕에 투하~


07.  라면이 다 익었어요
솥뚜껑 홍게 라면탕 완성입니다~~!!!

게맛이 우러나와 라면 국물 맛이 진~~ 짜 끝내줘요~~
게 다리살에 라면 국물 맛이 배어 더 쫀득하고 기절할 맛이랍니다^^
다들 배불러 못 먹겠다더니 남편은 밥 까지 볶아 먹었답니다 ~

캠핑 가서 먹으면 좋을 메뉴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야외 가면 뭐든 맛있긴 하죠 ^^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 끝자락을 붙들어 보심은 어떠신가요?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