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물참나무 따위의 열매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그중 졸참나무의 도토리는 떫은맛이 나지 않아 날 것으로도 먹을 수 있고
갈참나무 및 그 밖의 도토리는 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물에 담가 떫은맛을 뺀 다음 녹말을 채취하여 사용한다
9월부터 12 월이 제철이다.
출처 : 백과사전
매년 추석 때면
시어머니는 잘 익은 도토리를 주워 모아 도토리묵을 정성스레 만들어 주시곤 했어요.
말리고, 물에 담가 떫은맛을 빼고, 갈아서 녹말을 채취하고 또 말려 도토리가루를 만드는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을 반복해 도토리묵을 쑤어 놓고 아들. 손주들을 기다리셨죠.
시중에 나오는 건 중국산이 대부분이라며
당신 손으로 직접 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맛의 차이도 월등히 다르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선지 시어머니의 도토리묵 맛은 우리 입맛에는 세계에서 으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답니다.
‘도토리묵 맛이 거기서 거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젓가락으로 집어도 끊어짐 없이 찰랑찰랑 춤을 추었어요 ㅎㅎ
안타깝게도 이제는 그 맛을 영영 느껴 볼 수 없이.. 먼 세상에 계시기에 …
이번 추석은 코로나의 여파로 시가에도, 친정에도 아직 못 갔네요 ㅠㅠ
문득 시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도토리묵이 그리워 집에서 흉내라도 내봐야겠다 싶었어요.
마침, 시누이가 국내산 이라며 가져다준 도토리 가루가 있어서 직접 묵을 쑤어 보기로 했답니다.
그때 그 맛은 안 나겠지만 그래도 추석 기분은 내 보고 싶은 마음에…
사실, 묵을 쑬 수 있는 도토리가루가 될 때까지의 과정이 어렵지 가루로 묵을 쑤는 방법은 간단해요.
시중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묵도 먹을 만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도토리가루로 직접 한 번 만들어 보실래요?
[기본재료]
도토리묵 가루 1컵
물 5컵
소금 1/4큰술
식용유 1/4큰술
(양념간장 재료)
진간장 4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매실액 1큰술.
설탕 1/2큰술. 식초 1/3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도토리묵 야채 무침 재료)
도토리묵 500g (큰 두부 한 모 정도)
깻잎 6장
양파 4/1쪽
당근 조금
오이 1/3개
맛김 1통
(야채는 취향대로 넣어도 괜찮아요)
1. 도토리묵가루 1컵에 물 5컵 을 섞어 저어줍니다. 소금 1/3 큰술도 넣어 주고요.
(1:6이라고 나와 있던데, 만들어 보니 조금 무른 것 같아서 저는 1:5로 했어요~)
2. - 처음부터 센 불로 하면 바닥이 눌어붙을 수 있으니 중간 불에서 계속 저어줍니다
위 사진처럼 뽀글뽀글 구멍이 나면서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식용유 1/4큰술 넣어 조금 더 저어줘요 (살짝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 한 꼬집 추가하시면 돼요~ 무척 뜨거우니 조심!)
그다음 유리그릇에 부어 식혀 줍니다
뚜껑을 연상태로 충분히 식혀서 굳어지면 묵 완성입니다
3. 위 양념장 재료의 분량대로 한 곳에 넣어 잘 섞어 줍니다
(간을 보고 입맛에 맞춰 주시면 돼요~)
4.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양념장에 찍먹도 좋고, 부먹도 괜찮아요
5. 묵과 손질한 야채는 취향대로 썰어 주고요
(오이를 넣으면 아삭하고 신선한데 마트 문을 닫아서..ㅠ 집에 있는 야채만 넣었어요~)
6. 썰어놓은 묵, 야채 넣고 만들어 놓은 양념장 넣어 살살 버무려줘요 (김은 빨리 눅눅해져서 맨 나중에 넣어요~)
(양념장은 처음부터 적당히 넣고 맛을 봐가면서 추가하시면 돼요~)
7. 도토리묵 야채무침 완성입니다~
요렇게 무침으로 먹어도 맛있고
8. 도토리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양념장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오늘 만든 가루는 아마도 졸참나무 열매인 것 같아요
떫은맛이 전혀 없어서 남편과 저는 약간 심심한데 애들은 이게 더 맛있다네요 ㅎㅎ
역시 도토리묵에는 막걸리가 빠질 수 없겠죠
도토리묵 만들어서 조촐하게 가족파티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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