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팅 기계 없이 집에서 생두볶는법 (feat. 프라이팬)

탁탁탁~커피콩 익는 소리가 들립니다
남편은 언젠가부터 집에서 커피콩 볶기를 시작하더니 벌써 몇 년째 되었네요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다며 주기적으로 커피를 볶아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재미가 들었답니다
덕분에 늘 신선한 커피맛을 보게 돼 행복하네요^^

 

[간단한 커피 로스팅 용어]

*생두-연두색의 커피콩
*원두-생두를 볶은 것
*로스팅-열을 가해 생두를 볶는 것
*로스팅 포인트(Roasting Point)- 로스팅 레벨, 로스팅 컬러, 배전도, 볶음도 등으로 불림. 생두가 얼마나 볶아졌는지 색상별 포인트를 나눈 것을 로스팅 포인트라고 함.
*크랙(Crack)-열이 가해진 원두 내부에 증기, 가스가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올 때 '딱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원두의 약한 부분을 깨면서 나오는 과정.
*파핑(Popping)-원두 내부에 가스 압력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콩의 약한 부분이 터지는 것

 

 

[재료 준비]
커피 생두 2컵 (200g 정도)
두꺼운 프라이팬 (가급적 커피콩 볶는 전용 팬을 정해두면 좋아요)


<집에서 커피콩 볶는 방법>

1. 생두의 결점두(형태나 색이 이상한 것)를 골라냅니다. (시중 제품은 품질이 양호해서 안 해도 괜찮아요~)
2. 팬을 1분 정도 예열하고, 생두를 넣고 센 불에서 뚜껑을 덮은 채로 팬을 흔들어 고루 익도록 흔들어 줍니다
3. 1차 크랙이 날 때까지 뚜껑에 붙은 습기와 생두 껍질을 키친타월로 2~3차례 닦아냅니다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는데요.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맛과 향이 더 좋다고 하네요^^)
4. 4분 정도 지나 1차 크랙이(탁탁 소리가 남) 일어나면 중불로 조절하고, (뚜껑은 여전히 덮은 상태로 ) 타지 않도록 자주 흔들어 고루 익힙니다
5. 8분 정도 지나 2차 크랙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약불로 조절하고, 뚜껑에 커피 오일이 묻어나면 1분 정도 있다가 불을 끈 상태로 2분 정도 둡니다
6. 철망에 붓고 재빨리 식히면서 껍질을 날려줍니다
    (*재빨리 식혀주는 게 중요한데요. 실내에서 볶기 때문에 철망 두 개를 사용해서 식혀요~)
7. 식힌 커피 원두는 진공 상태로 보관하면 됩니다


[*맛있는 커피를 위한 보관 Tip]

-보온병에 보관하면 진공상태가 잘 유지돼요
-3일 정도 보관해뒀다가 숙성시키면 더 맛있어요
- 신맛 또는 고소한 맛의 상태는 2차 크랙 후 시간을 더 하거나 줄여 조절하면 됩니다
-가능하면 소량으로 볶아  로스팅 후 2주 안에 먹으면 신선하고 향과 맛이 더 좋아요

 

<커피 볶는 과정>

예열한 팬에 생두를 넣고 센 불로 볶다가 뚜껑을 덮고 팬 채로 흔들어요

뚜껑 위에 달라 붙은 습기와 껍질을 키친타월로 닦아내기를 반복합니다

타지 않고 골고루 익도록 팬을 흔들어 가며 센 불에서 볶다가 1차 크랙이 일어나면(볶기 시작해 4분 정도) 중불로 줄여요
(뚜껑에 묻은 습기와 껍질을 닦아내요~)

8분 정도 지나면 2차 크랙이 일어나는데요. 이때, 뚜껑에 커피 오일이 묻어나는 게 보입니다
불을 약하게 줄이고 1~2분 후 불을 끈 상태로 뜸들이 3분 정도 들어갑니다
(뜸 들이기 시간으로 약하게(신맛) 또는 강하게 (탄맛 or 고소한 맛) 볶음 정도를 조절하면 됩니다~)

 

다 볶은 커피원두는 재빨리 식혀주는 게 중요해요
실내에서 볶기 때문에 철망 두 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식히고, 껍질도 날려줍니다
(전문가들은 선풍기 바람을 이용하기도 한다는데요. 집안이 커피 껍질로 난리겠죠 ㅎㅎ)

커피 볶기 완성입니다~!!
식은 커피원두는 식혀서 진공상태로 보관해요 (향이 날아가지 않아요~)


집에서 커피 볶기 재미있어요
콩 볶는다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집에서 볶는 거라 균일하게 볶이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복합적인 맛을 내 더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처음 실패를 예상하고 조금씩 시도해보면 될 것 같아요
몇 번 하다 보면 경험이 쌓여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거든요

생선 굽거나 고기 굽고 나서 집에서 커피 볶기 추천합니다
커피 향이 모든 걸 잡아간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